뉴스 > 의료 가상현실에서 생생한 간호술기 배운다 2020.08.03

가상현실에서 생생한 간호술기 배운다

서울아산병원, VR 교육장 구축해 간호사 ‘비대면’ 술기 교육 진행
“시공간 제약 없이 실제와 유사한 환자 경험 반복 체험··· 환자 안전 강화 기대”

 

가상현실에서 생생한 간호술기 배운다

 

“당신은 OO 병동 간호사입니다. 간호사 카트를 가지고 담당 병실로 갑니다. 네 명의 환자를 살펴보고 우선처치가 필요한 환자를 선택하세요.”

환자 상태를 육안으로 살펴본다. 아이콘을 눌러 과거력, 주증상, 현병력을 파악한다. 코에 산소줄을 끼운 4번 환자가 숨을 얕고 빠르게 쉰다. ‘우선처치가 필요하다.’ 환자에게 할 질문을 선택한다. 체온계와 혈당측정기를 집어 상태를 측정한다. ‘정상이다.’ 호흡과 산소포화도를 확인한다. ‘산소포화도 89%, 호흡수 30회/분.’ 보고 버튼을 누른다. ··· (중략) 처방대로 모든 처치를 완료하자 소요시간과 수행률이 뜬다. VR 체험이 끝났다.

 

코로나 사태로 도래한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의료 현장의 간호 교육도 가상현실과 같은 첨단 정보통신기술에 기반하여 비대면 방식으로 실현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감염병 유행으로 대면교육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간호사가 응급환자 조기 대응이나 인공호흡기 대처 등 주요 간호술기를 실제와 유사한 가상현실에서 반복해 체험할 수 있도록 VR 교육을 도입했다고 최근 밝혔다.

 

국내에서 중증 환자를 가장 많이 치료하는 병원으로써 간호사 등 의료인의 응급처치 능력을 향상시켜 환자 안전을 강화하고자 하는 취지다.

 

이를 위해 5개의 개인 체험방과 1개의 팀 체험방으로 구성된 VR 전용 교육장(명칭: VR Edu Planet)이 국내 의료계에서 처음으로 서울아산병원에 구축됐다.

 

VR 교육은 간호사가 수술실이나 중환자실, 응급실, 병동 등에서 환자를 간호하는 상황과 비슷한 가상현실 환경을 구현해, 예기치 못한 응급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환자에게 정확한 처치를 제공하게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세부 콘텐츠는 △응급환자 조기 대응 △인공호흡기 대처 △기관 절개관 관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부분은 서울아산병원이 한국형 의료에 맞게 자체 개발한 자가 학습 콘텐츠다. 가상현실 기술이 적용돼 학습 몰입도와 성취감이 증대되는 장점이 있다.

 

학습자는 1인칭 시점으로 술기를 익히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개인 이해도에 맞춰 원하는 만큼 반복 체험도 가능하다. 팀 체험방에서는 다수 의료진과 협업해 환자를 처치하는 팀 단위 대응을 익힐 수 있다.

 

한편 VR 교육과 더불어 신입 간호사 대상의 비대면 온라인 전산 교육도 처음 시행된다. 강의는 총 80여 개로 수술, 마취회복, 병동, 중환자실 등 전산업무 내용에 따라 50초~6분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간호사는 투약, 수혈, 마취, 추가 처방 등 환자에게 시행된 모든 처치를 전산에 정확히 입력해야 한다. 신입 간호사는 교육을 받았어도 실무 중에 모르는 부분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 모바일로 해당 강의에 접속하면 손쉽게 내용 확인이 가능해 업무 효율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건석 서울아산병원 아카데미소장(비뇨의학과 교수)은 “서울아산병원은 감염병 유행 상황과 교육 환경 변화에 대응해 의료진 언택트 교육을 선제적으로 도입했으며, 앞으로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학습자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VR 기술을 활용해 시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실제와 유사한 환자 경험을 반복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면, 의료진의 실무능력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환자 안전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화재와 같이 병원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 직원 대상의 재난 교육에도 VR 기술을 도입한 바 있다. 향후에는 직원들의 스트레스 완화를 돕는 VR 콘텐츠를 도입하는 등 병원 교육 전반에 VR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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