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연간 200여 명의 척추 변형 환자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 2023.11.09

서울아산병원 척추측만증센터ㆍ정형외과 황창주 교수

전문 의료진 다학제 협진 통해 체계적으로 척추측만증 치료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시행한 ‘2024 임상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세계 11위에 올랐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는 지난 10년간 80여 개국, 3,600여 명의 외국인 환자를 치료했다. 척추측만증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고 그 가족에게 공감과 위안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척추측만증센터장인 황창주 교수를 만나 외국인 환자 치료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

 

외국인 환자 진료 시 철칙은 어떻게 되나요?

척추측만증은 성장기 청소년에게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다보니 척추측만증센터에서 성장기 환아를 많이 만나게 된다. 수술 당사자이자 가장 부담이 큰 환아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소통하고자 노력한다. 환아의 생각이 부모님 혹은 의료진과 다른 경우도 많고 솔직한 속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환아와 더 공감하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대화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아주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척추 기형은 여러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해 환아와 보호자가 많이 힘들어 한다. 척추 기형은 단순 치료에 만족하지 않고 환아의 몸 상태 및 외관을 주기적으로 잘 살핀다. 그리고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치료에 지친 환자와 가족을 보듬어주려고 노력한다.

 

▲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황창주 교수가 척추측만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문 진료 분야를 선택하게 된 계기와 진료 경험을 알려주세요.

정형외과는 치료 결과가 확실하고 매우 역동적인 분야다. 특히 우리 몸의 기둥인 척추에는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척추 분야는 위험성이 있지만 그만큼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크다고 생각해 전문 분야로 선택하게 됐다. 그 중 척추 기형은 비뚤어지거나 휘어진 몸의 기둥을 바로 세우는 가장 고난도 질환이고 수술도 매우 어렵다. 힘든 만큼 수술 결과가 좋고 환자가 만족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의 기쁨과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2008년에는 최신 척추 치료기술을 배우기 위해 척추 외상의 권위자인 미국 토마스 제퍼슨 대학병원의 알렉산더 바카로 교수와 척추측만증의 권위자인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의 로렌스 렌케 교수에게 연수를 받았다. 이 경험을 토대로 서울아산병원 척추측만증센터 센터장을 맡아 척추 변형 수술에 전념하고 있으며, 현재 연간 200여건의 척추측만증 및 각종 변형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성인 척추 변형 수술도 100건 이상 집도하였으며, 특히 치료가 어려운 조기 발현 측만증에 관심을 가지고 국내 최초로 수직 확장형 금속 늑골 수술을 시행한 바 있다.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며 지난 10년간 SCI 논문을 100편 이상 발표했다.

 

외국인 환자 진료 시 신경 쓰는 점은 무엇인가요?

외국인 환자는 아무래도 의사 소통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특히 영어권이 아닌 국가의 환자는 통역이 필요하기 때문에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게 때문에 통역을 지원하는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 코디네이터에게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서 환자와 정확하게 의사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의료 시스템이 발전되지 못한 나라에서 온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히 진행될 치료가 지연되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자국에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 외국인 환자에게 성공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그들의 특수한 사정을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황창주교수가 척추측만증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외국인 환자가 있나요?

2017년에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15세 소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환자는 100도가 넘는 심한 척추측만증으로 몸이 완전히 틀어져 극심한 통증까지 있었다. 그러나 구부러진 각도가 너무 심해 바로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마비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수술 전 한 달동안 척추 간격을 늘려주는 견인 치료를 했다. 이후, 수술 중 신경 모니터링에 이상이 발생하여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변형 교정술도 시행했다. 장기간에 걸친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은 환아가 성공적인 치료 후 웃는 모습을 보니 큰 보람을 느꼈다.

 

▲ 심한 척추측만증으로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키르기스스탄 환아를 치료하고 있는 모습

 

외국인 환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남겨주세요.

서울아산병원은 이미 한국을 넘어 세계 유수 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해외 의료 기관과의 교류 확대 및 외국인 환자 유치를 통해 서울아산병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계적인 의학 발전의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한층 더 노력하고 있다. 특히 척추 변형은 고난도의 수술 술기를 요하며 풍부한 경험을 가진 각 분야 전문가들의 다학제 협진이 필요한 질환이다. 서울아산병원 척추측만증센터는 지난 15년간 수천 명의 척추 변형 환자들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해 왔다. 긴밀한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갖춘 국내 최초의 서울아산병원 척추측만증센터에서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양질의 치료를 받기 바란다.

 

척추측만증센터 및 정형외과
황창주 교수

전문분야 : 요추질환, 척추변형(측만증,후만증)
직책 : 교수, 정형외과 / 센터소장, 척추측만증센터
학술활동 : 세계 척추측만증학회 석학회원 / 북미척추학회 정회원 / 척추변형연구학회 소아 분과 위원장 / 대한정형외과학회 및 대한척추외과학회 회원 / 대한정형외과학회 학술지(Clinics in Orthopaedic Surgery), 대한척추외과학회 학술지(Asian Spine Journal),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학술지(Neurospine) 등 편집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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