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연구실에서 듣다] 독보적인 기술을 전 세계 의료진에 전파하다 2024.02.20

▲ 백정환 교수는 2002년 세계 최초로 갑상선 양성 종양 고주파 절제술에 성공하며 7천여 건이 넘는 시술을 시행한 세계적인 권위자다.

 

백정환 교수는 SNS에 진심이다. 단지 개인적인 재미를 위해서가 아니다. 그는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다양한 갑상선 종양 사례를 다룬 이야기와 초음파 사진, 치료 방법 등 갑상선종양 치료와 관련된 수많은 정보를 수시로 올린다. 페이스북은 국내 또는 해외 의료진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로, 블로그는 환자들에게 갑상선 치료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역할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요즘은 SNS 시대잖아요. 제 SNS를 통해서 제가 치료한 사례들, 좋은 최신 갑상선논문, 갑상선고주파 교육 프로그램 등 갑상선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갑상선고주파 사례를 모아서 논문을 쓰기도 하지만, 교육적인 케이스는 논문으로 발표하기 전에 먼저 SNS에 먼저 올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최신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는 거죠.”

그의 목표는 단 한가지다. 더 정확하고 안전한 치료법을 적극적으로 공유해 의료진도, 환자들도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세계적인 갑상선 고주파 절제술의 리더

영상의학과라고 하면 CT나 MRI 같은 진단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지금은 첨단 영상장치를 활용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백정환 교수는 비수술적 치료법의 선두주자로 2002년 세계 최초로 갑상선 양성 종양 고주파 절제술에 성공하며 수술 외에는 적절한 치료법이 없던 갑상선 종양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고주파 절제술은 의사가 초음파를 보면서 종양을 고주파로 태우는 시술입니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 부담이 적기 때문에 수술이 위험하거나 불가능한 환자에게 효과적입니다. 전통적으로 간암에 많이 활용하는 시술이었는데, 우리 팀이 세계 최초로 갑상선전용 기구들을 개발하고 갑상선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초의 영광 뒤에는 기나긴 노력이 필요했다. 고주파 절제술이 전 세계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려면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논문을 계속 발표했다.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에서 발표한 갑상선 고주파 진료 권고안의 책임 저자로 참여해 진료표준을 확립했다.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연수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내외 의료진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다.

 

최근에는 국제온열치료저널을 통해 2000년부터 2022년까지 갑상선 고주파 절제술 관련 논문을 발표한 전 세계 연구자들 중 백정환 교수가 가장 많은 102건의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게 20여 년의 노력이 쌓여 그는 7천여 건이 넘는 갑상선 고주파 절제술을 시행한 세계적인 권위자로 자리매김했다.

 

  ▲ 백정환 교수는 SNS를 통해 국내외 의료진, 환자들과 소통하며 갑상선 고주파 절제술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왼쪽)

▲ 백정환 교수가 갑상선암 재발 환자에게 고주파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오른쪽)

 

더 많은 환자가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백정환 교수는 최근 교육에 더 힘을 쏟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이미 완성도 높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이제는 고주파기술을 누구든지 배우기 쉬운 형태로 정립하여 많은 의사들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갑상선 고주파 절제술 연수 프로그램(AMC International Radiology Master Course, AirMC)을 운영하며 지금까지 500여 명의 해외 의료진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다.

 

강의나 책보다 눈으로 직접 수술을 보는 것이 훨씬 교육 효과가 크기 때문에 교육 프로그램당 약 5~6회의 라이브 시술을 진행한다. “라이브 시술은 사실 다른 곳에서 할 수 있는 교육 방식이 아니에요. 수많은 경험과 독보적인 기술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죠. 라이브 시술에서 어려운 케이스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직접 보는 것이 큰 공부가 됩니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온 의사들이 잘 배워서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갑상선 시술 리더로 자리 잡고, 학술대회에 나와 발표할 때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백정환 교수는 앞으로도 갑상선 고주파시술 연구를 계속해 환자들을 잘 치료하는 더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갑상선 고주파 절제술을 교육하고 알리는 데도 더 힘쓸 계획이다.

 

“앞으로도 많은 의사들이 그 나라의 환자들을 잘 치료할 수 있도록 고주파 치료를 세계적으로 전파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갑상선암의 비수술적 치료를 환자에게 가장 잘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한 의사, 좋은 치료법을 개발하고 전파해 전 세계에 도움을 준 의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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