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간담췌 분야 외과 전문의로 지난해 1월부터 서울아산병원에서 소형 이식편을 이용한 간이식, 췌장암 및 간암 로봇 수술, 진행성 췌장암 문맥 및 상장간막정맥 절제술 등 고난도 수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연수 경험을 발판 삼아 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가 간담췌 질환에서 로봇 수술을 도입하고 생체간이식 수술을 확대하는 데 앞장서고 싶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치료에 새로운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었어요.
혈관이 많고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한 간이식 수술 시 3D 모델을 활용해 해부학적 구조를 시각화하고 수술 전에 최적화된 수술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어요. 간담췌 분야 수술에서 로봇 수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고요. 최소 침습 수술로 환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의료진이 끊임없이 연구하는 모습에서 배울 부분이 많았어요. 또한 환자들의 검사 영상을 분석하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진료과 간 유기적인 협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간암, 췌장암, 담도암 환자 중에서 중증으로 치료 방향에 대한 심도 깊은 검토와 논의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간담도췌외과, 간이식·간담도외과,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각 분야 전문 의료진이 암통합진료센터에서 함께 진료하더라고요. 이러한 통합진료뿐만 아니라 주 1회 간질환 치료와 관련해 각 진료과 의료진이 모두 모여 환자별 최적의 치료법과 치료 결과 등을 공유하는 정례 협의 모임을 갖는데, 진료과가 다르더라도 서로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보고 서울아산병원의 힘을 느꼈습니다.
한국 동료 가족과 함께 보낸 추석도 기억에 남아요.
지난해 추석 연휴에 한국 동료가 저를 집으로 초대했어요. 아침에 차례를 함께 지내면서 차례상의 의미를 듣고 절을 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송편을 먹어봤는데 꿀 송편이 정말 맛있더라고요.(웃음)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이슬람 명절 ‘이드’가 있습니다. 가족, 친지가 모여 공동 예배를 하고 양고기와 밥 등을 푸짐하게 차려 함께 식사하는데 두 나라 문화가 다르면서도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연수 기간 중 한국 전통 문화까지 경험했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사우디 임상 및 중개 연구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어요.
연수 기간 동안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을 토대로 한 서울아산병원의 연구 인프라도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다수의 글로벌 기관들과의 임상연구를 비롯해 여러 유전체 및 줄기세포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사우디아라비아에 임상 및 중개 연구와 관련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들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직 발전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연수 종료 후 돌아가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체간이식 수술과 간담췌 질환 분야 로봇 수술을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임상 및 중개 연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요. 인공지능을 활용한 수술 기법도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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