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건강이야기 목·어깨가 뻐근하고 팔이 저리다면 흉곽출구증후군 의심해보세요 2025.10.21

 

흉곽출구증후군이란
목과 어깨 사이에는 팔로 내려가는 신경과 혈관 다발이 지나는 삼각형 모양의 좁은 길목이 있다. 이 통로를 흉곽출구라고 부른다. 흉곽출구 부위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공간이 좁아지면서 신경과 혈관이 눌려 통증과 저림이 생기는데 이를 흉곽출구증후군이라고 한다. 흉곽출구증후군은 크게 신경형, 정맥형, 동맥형으로 나뉘며 이 중 신경형이 약 90%로 가장 흔하다.
 
 
원인부터 응급 신호까지
연구에 따르면 흉곽출구증후군은 주로 성인에게 발생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3.5~4배 높게 나타난다. 특히 팔을 머리 위로 자주 올리거나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직업군, 예를 들어 미용사, 페인트공, 건설 노동자, 마트 점원, 간호사, 사무직, 운동선수 등이 진단 위험군에 속한다. 
흉곽출구증후군은 흔히 ‘사각근 삼각’ 부위가 압박을 받으면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소흉근 등 다른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들 부위에서 신경과 혈관이 일시적 혹은 지속적으로 눌리면 통증, 저림, 붓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흉곽출구증후군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팔저림이며 목, 어깨, 등 상부에 둔하고 지속적인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운전, 머리 말리기 등 팔을 올리는 자세나 동작에 따라 증상이 쉽게 재현된다. 흔히 팔 안쪽과 네 번째, 다섯 번째 손가락 부위에 저림 증상이 나타나지만 손 전체가 저리는 경우도 있다. 팔을 들고 있으면 금방 무겁고 피로해지며 두통, 목덜미 통증, 가슴 앞쪽 불편감, 빗장뼈 윗부분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혈관이 눌리게 되면 팔이 갑자기 붓거나(정맥형), 손끝이 차갑고 창백해지거나 청색으로 변하는(동맥형) 등 혈류 이상 신호가 두드러진다. 이러한 경우는 응급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진단이 어려운 신경형 증상
가장 흔한 신경형 흉곽출구증후군은 진단을 확정하는 단일 검사가 없다. 팔저림이나 어깨 통증 같은 증상은 손목터널증후군, 경추신경압박, 말초신경병증 등 다른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는 구별하기 어렵다. 따라서 의사의 진찰과 증상 유발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팔을 옆으로 90도 올려 바깥으로 돌린 채 손을 빠르게 펴고 쥐기를 3분간 반복하는 루스(Roos) 검사로 증상 재현 여부를 확인한다.

 

또 상지 신경긴장검사처럼 목, 어깨, 팔의 위치를 단계적으로 바꿔 저림이 심해지는지도 본다. 필요 시 사각근 국소마취 주사를 진단 보조로 사용하거나 MRI, 신경전도검사, 초음파 등을 통해 다른 질환 여부를 우선 감별한 뒤 흉곽출구증후군 여부를 판단한다. 즉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배제 진단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진단에 시간이 걸리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생활 교정부터 수술까지
치료는 주로 비수술 치료부터 시작한다. 대표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교육·생활 교정: 자세교정, 체중 관리, 작업환경 조정
2. 활동 수정: 팔을 오래 머리 위로 올리는 동작 줄이기, 반복 작업 사이에 스트레칭하기
3. 물리치료: 견갑 안정화 운동, 코어 강화, 경추 후인 운동, 소흉근 스트레칭, 유산소 운동 등 개인별 맞춤 운동
4. 약물·주사: 소염진통제, 근이완제, 항우울제 등 사각근 또는 대흉근·소흉근 부위에 주사치료 병행

 

비수술 치료의 목표는 통증 감소와 기능 회복, 일상 복귀다. 성공률은 일반적으로 50~70%로 알려져 있으며 꾸준한 참여와 생활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수술 치료에도 호전 없이 증상이 반복되거나 신경학적 증상이 진행하는 경우 정맥형, 동맥형 흉곽출구증후군 등에서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사각근절제술, 첫째갈비뼈절제술, 흉근절제술 등을 선택하며 수술 범위는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수술 후 2~3주 안정기를 거치면 가벼운 일상 생활이 가능하고 신경학적 증상 회복은 6개월에서 1년 이상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흉곽출구증후군은 사람마다 다른 해부학적 구조와 생활 습관이 겹쳐 생기는 복합 질환이다. 다행히 대부분 수술 없이도 호전될 수 있으며 수술이 필요하더라도 조기 인식, 정확한 감별, 단계적 치료가 이루어지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목과 어깨가 늘 뻐근하고 팔이 자주 저리다면 평소 자세와 습관부터 돌아보자. 증상이 반복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평가를 받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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