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글로벌 명의] 마취통증의학과 신진우 교수
‘통증 시술 1만 1천례, 세계 최초 시술법 개발까지’ 2026.07.13

" 환자들의 통증 없는 삶을 위하여 진료와 연구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마취통증의학외과 신진우 교수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호소하는 노년층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척추 치료는 곧 수술’이라는 부담감에 병원 방문 자체를 미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환자들을 위해 좁아진 척추 신경 통로를 물리적으로 넓히는 ‘척추 경막외 풍선확장술’이라는 시술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의사가 있습니다. 바로 통증 치료 분야를 끝없이 연구해 온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신진우 교수입니다. 신진우 교수를 만나 외국인 환자 진료 철학과 경험을 들어봤습니다.

 

외국인 환자 치료 시 다짐하는 원칙은 무엇인가요?
통증은 대부분 병에서 동반되는 증상입니다. 급성 통증은 악화되는 조직 손상을 막기 위한 일종의 자기 방어 기전이고, 만성 통증은 그 자체가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고통을 주는 주요 증상이자 질환입니다. 환자들은 다양한 질환으로 마취통증의학과를 찾아옵니다. 다만, 대부분의 의료진은 환자가 겪는 만성 통증보다는 질병 치료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성 통증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면 환자의 삶의 질도 개선되고 치료의 만족도도 올라갈 수 있기에 만성 통증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전문 진료 분야는 무엇인가요?
전공을 선택할 당시 통증 의학은 해외에서 서서히 각광을 받아 영역을 넓히고 있었고 한국에서도 통증클리닉을 시작하는 병원이 늘어나는 추세였습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 마취통증의학과를 선택했습니다. 2004년 서울아산병원 재직 후부터 지금까지 22년간 서울아산병원 통증클리닉에서 통증 환자를 위한 진료와 연구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통증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치료의 한계를 경험한 적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아쉬움은 지속적인 새로운 치료법 개발과 연구에 대한 자극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세계 최초로 척추의 협착이나 유착된 부위를 풍선으로 완화시키는 ‘척추 경막외 풍선확장술(Spinal Epidural Balloon Decompression and Adhesiolysis)’을 개발했습니다. 척추 경막외 풍선확장술은 2013년 신의료기술 인증을 획득한 후 한국 대부분 대학병원과 척추전문병원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주요 시술법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이탈리아,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이 시술을 도입하여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서울아산병원 통증클리닉에서는 지금까지 11,000건 이상의 시술을 했으며 23편의 SCIE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난치성 무릎통증을 경감시키는 ‘무릎신경 고주파술(Genicular Nerve Radiofrequency Ablation)’을 체계화하여 보고했습니다. 무릎신경 고주파술은 2011년 국제통증연구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Pain) 학술지인 ‘페인(Pain)’에 세계 최초로 발표한 이후 지금은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의료진이 만성 무릎 통증치료에 흔히 사용하고 연구하는 중요한 시술법이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시술 경험과 연구 결과를 토대로 ‘척추 경막외 풍선확장술(Spinal Epidural Balloon Decompression and Adhesiolysis)’ 한글 및 영문판 저서도 발간했습니다. 앞으로도 우수한 치료법들을 더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신진우 교수가 난치성 척추 협착 환자에게 풍선확장술을 시행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를 치료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국가 혹은 종교마다 문화적 차이가 꽤 큽니다. 그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 환자들은 자세한 설명을 안 들어도 의료진을 믿고 자신의 몸을 맡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나이 드신 환자는 젊은 환자와 달리 궁금해도 물어보지 않고 의료진을 믿고 따라오는 경향이 큽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외국인 환자는 한국 환자들과 다르게 더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환자에게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고 환자를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기억에 남는 외국인 환자가 있나요?
몇 년 전부터 엉덩이 통증으로 오래 앉아있지 못하는 50대 후반의 미국인 남성 환자가 통증 클리닉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척추협착증을 진단받고 몇 년간 약물치료, 물리치료 및 척추 시술 등을 여러 번 받았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효과만 있었다고 했습니다. 오래 앉아있으면 엉덩이에서 시작한 통증이 허리까지 올라와 통증이 심할 때는 걷기도 힘든 상태였습니다.
꼬리뼈 인대 손상이 의심되고, 꼬리뼈 주변 인대 등에 손상이나 염증이 있으면 이런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고 환자에게 설명했습니다. 당시 환자는 미국에서 척추 협착증이라고 진단받았는데 다른 부위를 치료하려 하니 의심이 들었는지 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환자가 치료받기로 결심하여 압통이 있는 주변에 항염증 약제 등을 투여하는 시술을 진행했습니다. 시술 한 달 뒤 방문한 환자는 60% 이상의 개선되었다고 했습니다. 특히 시술 2주 후에는 거의 통증이 없었다며 기뻐했습니다. 추가 치료 후 최종 방문 때에는 몇 년간 자신을 괴롭혔던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환자의 질환은 꼬리뼈 인대의 손상인데 자기공명영상(MRI)에서 협착증이 보인다는 이유로 오랜 기간 척추 협착증 치료를 해왔기에 개선이 없었던 경우였습니다. 오랜 기간 괴롭혀온 환자의 통증을 간단한 시술로 해결할 수 있어 무척 기뻤습니다.

 

외국인 환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외국인 환자의 경우, 다른 나라에서 치료받기로 결정할 때 의료진의 수준이나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가능할지 등 걱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의료, 특히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의 수준은 해외 어디와 비교해도 부족함 없이 우수하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언어적인 문제도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 전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최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서울아산병원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진료받으시기 바랍니다.

 

마취통증의학과
신진우 교수

전문 분야 : 통증클리닉(척추통증, 관절통증, 신경병증성 통증)
직책 :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주요 활동 : 대한통증학회장 / 대한척추통증학회 기획이사 / 대한신경조절학회 기획이사

연구 업적 : 230편 이상의 SCIE 논문 게재 / 척추 경막외 풍선확장술 국·영문 저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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