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은 우리나라 암 발생률 8위를 차지할 만큼 흔하지만, 5년 생존율은 17%에 불과하다. 대부분 수술조차 어려운 상태로 발견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국내 췌장암 환자 5명 중 1명을 치료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은 췌장암을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입원 없는 ‘당일 췌장 조직검사’를 국내 처음 도입한 이래 최근 1천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진단 정확도는 95%에 달했으며, 합병증 발병률은 1% 미만이었다.
입원이 필요하던 기존 조직검사를 당일에 끝냄으로써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암 확진까지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해 췌장암 치료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췌장의 병변을 확인하고 암을 진단하기 위해 주로 ‘초음파 내시경 유도하 췌장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내시경 끝부분에 장착된 초음파를 이용해 췌장을 비롯한 주변 장기를 관찰하고, 가느다란 바늘을 병변에 찔러 세포나 조직 일부를 채취한다.
이때 췌장의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와 장기의 특성 때문에 췌장 조직검사는 고난도 시술로 분류된다. 조직검사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진단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어 의료진의 술기가 중요하다.
기존에는 환자들이 평균 2박 3일간 입원하여 췌장 조직검사를 받았다. 고난도 시술인 만큼 혹시 모를 합병증 발생에 대비해 입원 후 환자 경과를 지켜본 것이다.
이때 입원 날짜 조율, 병상 배정 대기 등으로 검사를 받기까지 수주가 소요되고, 진단 및 치료가 차례로 지연되는 만큼 환자들의 불안이 컸다. 입원으로 인한 경제적·시간적 불편도 컸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담도췌장암센터는 국내 췌장암 환자 20% 이상을 치료하며 축적한 풍부한 임상 경험과 시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췌장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의 입원 부담을 줄이고 진단 속도를 높이기 위해 2024년 3월 국내 최초로 외래 당일 췌장 조직검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1천례를 달성했다.
우선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면밀히 평가해 당일 췌장 조직검사가 가능한지 판단한다.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환자는 서울아산병원에 방문해 하루 만에 수면 조직검사를 마치고 당일에 바로 귀가한다. 첫 외래 이후 췌장암 조직검사 결과를 듣기까지 평균 일주일 이내로 소요된다.
서울아산병원의 췌장 조직검사 진단 정확도는 95%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자랑한다.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하게 조직을 채취한 결과 합병증 발병률은 1% 미만을 기록했다. 췌장암 진단은 물론 낭성 종양, 염증성 종괴 등 췌장암처럼 보일 수 있는 다른 질환을 정밀하게 구별하고 있다.
진단 정확도가 높아짐에 따라 췌장암의 최종 확진 및 치료 방향 설정까지 걸리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감소했다. 또한 주요 혈관 침범 여부와 전이 여부 등 환자의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위장관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관련 의료진과 함께 환자 맞춤형 치료 계획을 신속하게 제시하고 있다. 췌장암 진단과 치료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을 받고 있다.
변정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장(소화기내과 교수)은 “과거 고난도 검사로 분류되던 췌장 조직검사를 하루 만에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은 서울아산병원의 풍부한 내시경 시술 노하우와 고도화된 스케줄링 시스템이 결합된 결과다. 앞으로도 철저한 안전 관리와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환자들이 안심하고 검사받을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태준 서울아산병원 담도·췌장암센터장(소화기내과 교수)은 “췌장암은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 시작이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이다. 입원 대기로 인해 치료가 지연되는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국내 최초로 시작한 당일 조직검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환자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두고,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을 통해 췌장암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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