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마음지기’ 한 걸음 더 가까이 2026.09.28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안명희 교수, 고객만족팀 김서희 임상심리사.  

 

몸이 지쳤을 때 쉬어야 한다는 건 알아도, 마음이 지쳤다는 신호는 쉽게 지나친다. 이러한 직원들의 마음 건강을 살피는 ‘마음지기’가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7월부터 전담 임상심리사가 합류해 상담 접근성을 높였고 9월부터는 번아웃과 수면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건강의학과 안명희 교수와 고객만족팀 김서희 임상심리사를 만나 달라진 마음지기의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실>

 

Q. 마음지기는 어떻게 달라지나   
안명희  기존의 주 2회 상담으로는 직원들의 상담 요구에 충분히 응할 수 없었다. 7월부터 김서희 선생님이 전담하면서 상담 가능한 요일과 시간을 확대해 접근성을 높였다. 
김서희  직무 스트레스나 개인적인 고민 등 다양한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제공한다. 보다 전문적인 관리나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안명희 교수님이 전문상담을 진행한다. 또한 직원 요구도 조사에서 착안한 번아웃과 수면 개선 프로그램이 9월부터 시작된다. 임종 환자 애도 프로그램, 게이트키퍼 교육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직원들은 주로 어떤 고민을 안고 오는지  
안명희  업무가 과중하고 중증도가 높은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관계 갈등에 대한 고민이 많다. 병원 비상운영 시기에는 고용이나 조직의 미래에 대한 불안, 직무 불안정성을 호소하는 내용으로 확 바뀌기도 했다. 조직이나 사회의 상황이 직원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체감했다.  
김서희  생산성이 중요한 기업에서는 성과나 인정에 대한 좌절, 그와 관련한 갈등 상담이 많다. 병원에서는 책임감과 헌신에 대한 고민이 두드러진다. 환자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업무인 만큼 긴장도가 높고 바쁜 업무에 감정 노동까지 더해져 소진이 큰 것 같다. 

 

상담에서는 무엇을 돕는지 
김서희  문제에 너무 가까이 있어서 보지 못한 생각이나 감정을 정리하는 기회로 삼도록 돕고 있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한결 차분해지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그래서 상담 후 “마음이 정리된 것 같다” “왜 힘들었는지 알게 된 것 같다”라는 반응이 많다. 타인이나 상황을 바로 바꿀 수는 없더라도 내가 어떻게 나를 돌보고, 무엇을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을지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명희  작은 실수에 자기 비판적인 태도보다는 경험을 통해 발전해 나가는 사고방식을 갖도록 마인드셋을 돕고 있다. 이를 위해 내담자의 경험을 충분히 듣고, 직원상담실을 찾게 된 계기와 상담에서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확인한다. 상담이 현실 문제를 바로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담의 역할과 한계를 솔직하게 설명하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함께 조율한다. 

 

상담을 망설이는 직원들에게 
안명희  의지나 노력의 문제로 여기거나 ‘이런 내용까지 상담하는 게 맞을까?’ 생각하는 분이 많다. 몸 건강을 위해 원내 스포츠센터를 이용하듯, 마음 건강을 점검하는 곳으로 마음지기를 이용하면 좋겠다. 비밀 보장도 신경 쓰고 있다.  
김서희  어떤 고민을 가졌더라도 상담자는 내담자를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는다.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으로 여기고 조금 더 편하게 문을 두드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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