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 연구이야기 위-십이지장 운동 촉진제의 효과 검증 2022.10.01

소화기내과 노진희 진료전임강사

 

 

소화기내과 노진희 진료전임강사는 지난 6월 열린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 학술대회에서 ‘비글견에서 전정부-십이지장 운동에 대한 아지트로마이신의 효과’라는 주제를 발표해 우수포스터상을 받았다. 이 연구결과는 비임상시험을 통해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의 위장관 운동 촉진 효과를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Q. 연구의 배경은?

위장관 운동 촉진제는 위장의 운동 능력을 항진시켜 음식물의 이동과 배출을 원활히 함으로써 위 마비, 위장 기능 장애 환자의 증상을 개선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위장관 운동을 촉진시키는 여러 종류의 약제들 중 주사제로 투약 가능하였던 에리트로마이신이 심장 독성으로 국내 사용이 불가능해지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약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졌다. 같은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이 그 중 하나로, 아지트로마이신은 아직까지 위장관 운동 촉진제로서의 사용은 허가되지 않은 상태이고 위 전정부-십이지장 압력검사가 침습적이고 검사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사람에게 임상시험을 하는 데 제약이 있다. 그래서 아지트로마이신의 위 배출에 대한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하기 전에 이를 뒷받침하는 배경이 될 수 있는 비임상시험을 먼저 시행하고자 이번 동물 실험을 고안했다. 이를 통해 아지트로마이신의 위-십이지장 운동 항진에 대한 효과를 명확히 하고 위 전정부에서 원위부 십이지장까지의 수축 패턴을 분석하고자 했다.

 

Q. 연구에 대해 설명하면?

총 세 마리의 수컷 비글에서 각각 일주일 간격으로 세 번씩 총 9번의 실험을 진행했다. 매 실험에서 비글에게 경피 내시경하 위루술을 시행했고, 이 위루관을 통해서 고해상도 내압검사 카테터를 삽입하여 아지트로마이신을 정맥 주사 하는 동안의 위-십이지장의 수축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를 분석한 결과 약물 주사 전과 비교해 약물 주사 후에 위 전정부, 유문부, 십이지장 운동의 중앙 진폭 및 중앙 기간 값이 현저히 증가함을 확인했다.

또한 각 부위별 진폭과 수축 빈도의 곱으로 구한 운동지수도 아지트로마이신을 투약하기 전과 비교하여 투약하고 난 후에 위 전정부, 유문부, 십이지장에서 모두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본 연구에 따르면 아지트로마이신은 비글의 위-십이지장 운동성을 향상시켰다. 특히 위 전정부의 운동을 현저히 항진시켰고 수축력이 위 전정부에서 유문부를 지나 십이지장으로 전파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위 배출 시간을 단축시킴으로써 위 배출 지연 문제가 있는 환자의 치료에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동물 모델을 활용하여 현재 위궤양과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로 사용 중인 니자티딘(H2 수용체 차단제)의 위장관 운동 촉진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나아가 아지트로마이신의 위장관 운동 촉진제로서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적정 약물 용량이나 투약 간격 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보고 싶다.

보다 건강한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이 콘텐츠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뒤로가기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개인정보처리방침 | 뉴스룸 운영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