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안전한 의료 환경을 위한 기준과 평가 2022.11.04

AGS팀 최수인 대리·김시은 주임

 

 

우리 병원의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 수준을 확신하지만 인증 평가 날은 많이 떨렸어요.

 

두근두근 인증 평가

AGS팀에서는 작년 11월에 나온 인증 기준을 분석해 규정과 절차를 수립하고 각 부서에 적용하며 4주기 인증 평가를 준비해왔다. 드디어 평가 첫날, 김시은 주임은 조사위원을 안내하고 현장의 담당자를 연결하는 서포터로 나섰다. 가는 부서마다 책임자가 나와 조사위원들을 맞이했고 수검자로 나선 직원들은 높은 의료 수준을 증명했다. 오히려 짧은 평가 후 조사위원이 이동할 때면 김 주임은 묘한 아쉬움이 남았다. ‘우리 직원들이 환자 안전에 얼마나 철저한지 더 보고 가시지….’’

같은 시간, 상황실의 최수인 대리는 현장 평가가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제반 사항을 관리했다. 조사위원이 자료를 요구하면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각 부서와 조율했다. 평소에 환자 안전과 질 향상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 상시 적용했던 업무의 결실을 인증 평가에서 속속 확인하는 듯했다.

 

▲ (왼) 김시은 주임이 상시 평가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하고 있다. / (오) 최수인 대리가 AGS 교육 자료를 토대로 신입직원 교육을 하고 있다.

 

정확한 기준을 세우려면 공부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설득해야 합니다.

 

기준을 정하고 설득하는 일

최수인 대리가 자주 하는 농담이 있다. “수능을 볼 때보다 AGS팀에서 기준 개발을 하면서 훨씬 더 공부하는 거 같아요.” 신규 기준을 개발할 때는 해외 인증 기준과 최신 가이드라인, 전문가 의견, 관련 법률을 모두 검토한다. 그리고 원내 임상 현장의 적용 가능성과 필요성을 확인하며 선별한다. 또 어떤 시스템으로 적용되어야 할지 해외 규정 등과 비교해 신중하게 규정을 수립해나간다. 그렇게 만들어진 기준과 규정은 취지가 잘 전달되어야 직원들의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AGS 교육 자료에 기준의 필요성과 목적이 잘 담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AGS 기준은 국내 인증 기준을 이미 포함하고 있어 타 병원에 비해 비교적 인증 준비가 수월한 편이었다. 올해는 인증 평가로 본래의 기준 관리 업무가 늦어지긴 했지만 조만간 13개의 AGS 3.0 신규 기준에 대한 규정이 완성될 예정이다.

 

평가라고 여기기보다 개선 여지를 함께 고민하는 과정으로 여겨주면 좋겠어요.

 

평가자가 아닌 동료

김시은 주임은 평가관리 유닛의 일원으로 상시 평가를 자주 나간다. 평가는 누구에게나 달가울 리 없다. “바쁘시면 혼자 보겠습니다.” 월요일 아침이나 입·퇴원이 많은 시간 등을 최대한 피해서 방문하는데도 병원은 언제나 바쁘게 돌아간다. 조심스럽게 개선해야 할 내용을 이야기할 때마다 현장에서 받아들이는 온도는 제각각이다. “우리도 개선해야 하는 걸 알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고민하고 있어요”라며 병동의 유닛 매니저가 현장의 현실을 전하곤 한다. 평가를 지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문제를 함께 인식하는 과정으로 여기는 부서를 만나면 고마움이 앞선다. 개인이 준수하지 못한 내용은 독려하고, 병원의 시스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유관 부서와 협력하고 지원하는 것이 AGS팀의 역할이다.

김 주임은 지하 3층부터 옥상까지 병원 곳곳을 샅샅이 다닌다. 평가를 마치고 돌아와 자리에 앉으면 항상 기진맥진한다. 평가를 받는 것만큼 평가하는 역할도 긴장과 부담이 크다. 혹시 부정확한 지적을 하지는 않았는지 매번 되새김질해 본다. 그래도 평가할 때마다 느끼는 건 우리 직원들의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 (왼) 암병원간호1팀 101유닛에서 김희정 대리, 정영남 유닛 매니저(왼쪽부터)와 상시 평가를 진행하는 김시은 주임. / (오) AGS팀 직원들과 해외 기준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최수인 대리.

 

4주기 인증 평가에 모두 한 마음이 되는 걸 봤습니다. ‘아산 스피릿’을 실감했죠.

 

마음을 모은 결과

어느덧 인증 조사의 마지막 날 오후. 모든 조사를 마치고 4시면 시작해야 할 총평이 2시간째 미뤄지고 있었다. 조사 위원 사무실 안에서는 지적 사항에 대해 조사 위원과 1차 서포터 역할을 했던 AGS실 보직자들의 열띤 논의가 오갔다. 주된 내용은 지적 사항이 인증 기준에 기인한 내용인가 하는 것이었다. 김 주임은 밖에서 서포터들과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최 대리는 퇴근도 미루고 인증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전 직원에게 총평 지연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의 의료 수준이 객관적인 시선에서 어떻게 평가될지 궁금했다. 만약 인증에 통과하더라도 기준충족률이 ‘중’인 항목이 나오면 개선 활동의 근거를 꾸준히 제출해야 하고 다음 인증 평가 때도 집중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512개 모든 문항에서 ‘상’이라는 결과를 받았을 때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목표한 그대로의 결과였다.

“병원 전체가 얼마나 힘들게 준비했는지 봤잖아요. 그런데 막상 서포터인 제가 실수라도 할까 봐 한 달 동안 잠도 안 왔어요. 이제야 후련하네요.” 김 주임이 그동안의 긴장감을 실토할 때 최 대리는 아쉬움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조사 위원들이 권고한 개선 사항까지 우리가 먼저 찾아냈어야 했는데!” 조사위원이 떠난 사무실에는 성취와 감동, 앞으로의 결심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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