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신중하게, 섬세하게 2015.12.14

신중하게, 섬세하게 - 소화기내과 양동훈 교수

 

사려가 깊다 : 신중한 태도, 섬세한 마음씨를 가지다

‘사려’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 일에 대해 깊게 생각함을 의미한다. “그는 사려가 깊은 사람이야.” 라고 표현한다면 그 사람이 신중한
태도와 섬세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소화기내과 양동훈 교수는 사려가 깊은 의사다.
인터뷰를 하다 보면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인터뷰어가 있는가 하면 말 한 마디 한 마디 돌다리를 두들겨보듯 고심 끝에
조심조심 입을 여는 인터뷰어가 있다. 모든 질문에 그는 조심스러운 태도로 찬찬히 대답했지만 그의 말과 말 사이에는 환자와
동료 의사를 배려하는 신중함이 깃들어 있었다.


결과만큼 중요한 것은 ‘과정’입니다

 

양동훈 교수는 대장 쪽에 생기는 종양성 질환의 내시경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주로 조기 대장암이나 대장암이 되기 전 단계에서 내시경으로 용종을 떼어내야
하는 환자를 진료한다.
대장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한다면 예후가 좋고 대장암이 되기 전 단계에서도
내시경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보다는
간단한 시술만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가 더 많은 편이다.
하지만 암은 암인지라 ‘조기 대장암’이라는 판정을 받으면 대부분 환자는
머릿속에 ‘조기’라는 단어는 지우고 ‘암’이라는 단어에 몰두하게 마련이다.
그것이 암이 아니라 작은 용종이라고 할지라도 언젠가 용종이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떨쳐내긴 힘들 것이다. 그 역시 환자들의 이런 불안감을
잘 알고 있기에 늘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환자들을 대하려고 노력한다.

 


“환자가 안심하고 만족할만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선 단순히 치료만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과정에 대한 설명 또한 잘해야 합니다.
환자의 몸 상태는 수시로 변하고 그에 따른 처방이 달라지기 때문에 지금 어떤 치료를 받고 있고 앞으로 어떤 치료를 받을 예정인지를
단계마다 설명해 드려야 치료를 받는 환자분도 안심하시죠”


사실 큰 병이 아닌 이상 치료가 가능한 병이 많고 병원의 진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쾌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완치까지 가는
과정은 환자마다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양동훈 교수는 제각기 다른 진료 과정에 대해 환자에게 잘 설명하고 환자가 자신의
현재 상태를 잘 알고 있을 때 비로소 만족스러운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과뿐만 아니라 결과로 향하는 과정까지도
세심하게 신경 쓰려는 그의 진료방식은 사려 깊은 그의 성격을 그대로 닮았다.


환자를 돕는 또 하나의 방법, 소통

환자의 상태는 교과서에 나와 있는 상황대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예기치 않은 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고 그걸 적재적소에 제대로
대처하는 것이 의료진의 역할이다. 이때 그가 환자와의 소통만큼이나 중요시하는 것이 타과 전문의들과의 소통이다. 원인을 찾아내기
어려운 환자라도 내, 외과 전문의가 함께 의견을 종합해 진료하다 보면 보다 수월하게 돌파구를 찾을 수 있고 환자는 보다 신속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양동훈 교수는 타과와의 활발한 소통을 서울아산병원의 큰 장점으로 꼽았다. 자신이 좋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는
것도 훌륭한 동료 의사들과의 협력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라며 겸손하게 공을 돌렸다.


조기 대장암, 좀 더 세밀한 예측이 필요한 이유

요즘 그는 조기 대장암을 사전에 정밀하게 예측하는 검사법 개발에 힘쓰고 있다. 조기 대장암이 의심되는 경우, 내시경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상태인지 혹은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한 상태인지를 사전에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검사법이 없다. 내시경이나 국소 절제로
완치가 가능한 환자가 광범위 수술을 받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반대로 결과적으로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에게 내시경 치료를
시도함으로써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는 조기 대장암의 세부 병기를 좀 더 세밀하게 예측하는 검사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환자가 불필요한 수술을 받지 않도록 또는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가 내시경 치료 후에 다시 수술을 받게 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기 대장암을 사전에 정밀하게 예측하는 검사법을 개발해야겠다는 의무감 같은 게
생겼습니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앞으로 5~10년에 걸쳐 그 분야에 집중해서 연구하고 싶습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의무감을 느끼고 있으며, 연구에 집중하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반드시 이뤄낼 것이다’ 라는
확언보다 더 묵직한 무엇인가가 느껴졌다. 그것은 신중한 태도와 섬세한 마음씨를 가진 의사가 주는
‘믿음’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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