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인한 외상을 제외하고 정형외과를 찾는 성인 환자의 대부분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이다. 반면 소아 환자들의 경우에는 성장에
영향을 미치거나 장애를 유발하는 정형외과 질환이 많다.
사지 및 척추에 발생하는 각종 선천성 기형이나 고관절 이형성증과 같은
발달성 질환, 뇌성마비와 같은 신경 근육성 질환, 골절이나 감염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인한 뼈나 관절의 변형이 자라는 아이들에게 심각한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선천성 기형의 경우에는 100% 완치란 개념보다는 기형 부위가 최대한
정상에 가깝게 돌아올 수 있도록 치료에 최선을 다합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변형이 올 수 있어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지켜봐 줘야
합니다.”
소아 환자의 치료는 남은 인생이 아닌 앞으로의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성장의 과정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치료 방법과 결과는
매우 다양한 경우의 수를 갖게 된다. 소아 환자 부모의 입장에서는 걱정과 불안이 앞설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박 교수는 이런 보호자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것 또한 치료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부모의 심리가 안정돼야 아이들도 안정감을 느끼고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 전쯤, 박 교수의 연구실에서는 신축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 공사 현장이 내려다보였다. 이제 막 땅을 다지는 기초 공사가 시작된
참이다. 그걸 보고 박 교수는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저곳에 아파트가 완공될 때까지 책 한 권을 써야겠다!’
그리고 1년의 준비 기간과 1년의 집필 기간을 거쳐 『엄마의 관심만큼 자라는 아이』란 제목의 책이 세상에 나왔다. 아이들의 성장에
관한 책을 낸 이유는 당시 항간에 떠도는 속설들을 바로 잡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가상을 현실로 만드는 박 교수의 꾸준한 작업이 있다면 바로 선천성 족부 기형에 관한 연령별 치료 알고리즘을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다. 사지ㆍ발 변형 교정, 선천성ㆍ발달성 기형 등에 관한 주제로 박 교수는 여러 논문을 발표해오고 있는데 특히 소아의
발 변형 교정에 관한 논문은 그 성과를 국내외 여러 학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막연한 가설로 시작했던 치료 방법이 시간이 지나서 실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걸 볼 때 가장 뿌듯함이 큽니다.”
결국, 박 교수가 꿈꾸는 현실은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야 할 시기에 바르게 성장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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