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경험이 주는 실력 2019.01.11

경험이 주는 실력 - 심장내과 이상언 교수

 

심장(心腸)의 ‘심’은 ‘마음’이다.
‘心’자는 심장의 구조를 보고 만들어진 한자이다. 그 옛날 심장에서 마음이 생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의 심장을 살리는 심장내과는 곧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살리는 것과 같다.
그리고 보다 많은 환자의 마음을 살리기 위해 하루하루를 고군분투하는 심장내과 이상언 교수를 만나봤다.


다시 뛰는 심장

작년, 심부전의 한 원인인 급성 심근염으로 이 교수를 찾은 응급 환자가 있었다. 급성 심근염은 나쁜 시기만 잘 버티면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이었기에 이 교수는 악화될 수 있는 상황에 철저히 대비해 두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 밤, 환자는 심장이 완전히 멈췄다.
하지만 다시 그의 심장을 뛰게 할 준비는 완벽했다. 곧바로 인공심장 역할을 하는 에크모라는 기계를 통해 심장 박동을 일으켰고
그렇게 이틀이 지나자 환자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심장 기능을 거의 잃은 채로 병원을 찾았다가 치료가 잘 돼서 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 심장내과 의사가 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죠. 잘 살렸구나. 환자 한 분, 한 분 모두 중요한 분들이니까요. 이곳에서 최대한 치료해서 나을 수 있게 해드리는 게
늘 저의 목표입니다.”


의사의 실력은 결국 의학적 지식을 넘어 ‘경험’이라는 이 교수. 매년 서울아산병원을 찾는 심장 질환 환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관상동맥우회술, 심장판막 수술, 대동맥 수술 등 심장 수술은 단일병원 최초로 1년간 2천 례가 넘는 기록을 세우고 있고, 심장이식은
국내 전체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록이 아닌 서울아산병원을 믿고 찾는 환자들의 신뢰 수치이기도 하다.

“다른 병원을 거쳐 마지막으로 오시는 환자분들도 많은데요. 높은 기대감만큼 책임감도 커질 수밖에 없죠. 기존의 치료 외에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알아내려고 애를 씁니다. 많은 환자분이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강을 되찾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심부전의 모든 원인을 찾아서

 

이 교수의 전문 분야인 심부전은 심근경색 등의 관상동맥 질환, 심근염 등의
심장근육 질환, 혹은 판막 질환 등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심장 질환이다.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통해 호전이 가능한 질환이기도 하다. 이런 치료에도
심장의 기능이 계속 떨어지는 경우에는 인공심장이나 심장이식 수술을 받게 된다.
서울아산병원의 심장이식 1년 생존율은 95%에 이른다. 그럼에도 이 교수를
안타깝게 하는 환자들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심장이식을 기다리다가 갑자기
응급상황으로 돌아가시는 환자도 있고, 또 여러 조건으로 심장이식 매칭 자체가
어려운 환자도 있기 때문이다. 약물이나 시술로는 치료의 한계를 맞게 되는
환자들을 보며 이 교수는 심부전의 모든 원인을 찾기 위해 연구 중이다.

“의외로 이유 없이 심부전이 생기는 환자도 많습니다. 이런 심부전의 명확한
원인을 찾아내게 되면 그에 맞는 또 다른 치료법이 생기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심장이식을 받지 못해 안타깝게 돌아가시는 환자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심장내과는 기술적인 발전이 상당히 빠른 과 중 하나이다. 예전에는 외과적
수술로 치료되던 부분들이 시술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해지고 있다.
바로 이런 점들이 이 교수를 심장내과로 이끌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심부전 환자들에게 이 교수는 이 말을 꼭 전해주려 한다.

 

“불안해하거나 걱정하기 전에 일단 치료를 통해 좋아질 수 있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혹시 지금 바로 좋아지지 않더라도
여러 가지 치료 옵션들이 있고 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다음 치료, 또 그다음 치료가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저와 끝까지 함께 치료해 봐요.”


‘끝까지 함께 치료하자’는 이 교수의 말이 분명 환자의 심장을, 그리고 마음을 안심시키는 치료의
첫 시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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