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아이는 소중하고 귀한 선물입니다 2016.12.08

아이는 소중하고 귀한 선물입니다 - 소아청소년 심장과 백재숙 교수

 

아이들과 눈맞춤을 하고 있으면 언제나 이 아이들에게 무언가 갚아야 할 것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
그 아이들의 눈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하는지를 찾게 된다는 백재숙교수.
어쩌면 그 빚은 의사로써 당연히 보호하고, 베풀어줘야 할 대상에게 느끼는 감정이라고 덤덤히 말하고 있다.
백재숙 교수가 아이들에게 가지고 있는 빚진 듯한 감정은 진정성 있고 따뜻하게 아이들을 대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는 듯 하다.


만약 내 아이라면? 내 자식이라면?

백재숙 교수는 선천성 심장병과 부정맥을 주로 본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을 진료하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자신에게 하게 되는
질문이 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내 아이라면? 내 자식이라면 어땠을까?’ 라고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판단에 신중을 기하게 됩니다.”

어머니는 아이가 무럭무럭 잘 클 때 기분이 가장 좋듯 백 교수도 어린환자에게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심장병 진단을 받았던
아이들이 수술을 받고 외래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게 될때, 음식도 잘 먹고 몸무게도 늘고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가장 기분이
좋다고 한다.

그렇게 외래에서 보는 환자 중에 백 교수의 기억에 남는 아이가 있다. 선천성 심장병인 심방 중격 결손증을 앓던 아기가 있었다.
원래대로면 돌 쯤 되었을 때 심방 중격 결손 수술을 하는 게 맞았다. 그러나 문제는 이 아기가 부정맥이 동반되는 선천성 질환인 WPW
증후군 (조기 흥분 증후군)도 함께 가지고 있었던 것. 보통 WPW 증후군을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을 때는 5살쯤이다. 그러나 아기가
심방 중격 결손증을 앓고 있기에 5살 때까지 기다리는 건 더 큰 위험을 안고 있었다. 결국, 백 교수는 아이가 2살 때 WPW 증후군
치료를 위한 시술을 했다. 다행히 시술은 잘 되었고, 이어서 한 심장 수술도 성공적이었다.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의사로 남고 싶다

 

백 교수가 아이들을 치료하다 보면 가끔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맞닥뜨릴 때가 있다.
폐정맥 4개에 전부 협착이 오거나 아예 신생아 때부터 폐정맥이 안 만들어진
경우는 사실상 아이가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때 백 교수는 가장 힘들다고 한다.

“해줄 게 없을 때. 그리고 그걸 보호자한테 설명해야 할 때 가장 힘들죠.
모든 선천성 심장병을 현대 의학으로 다 고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저 중환자실에서 아이가 안 좋아지는 걸 보고 있고 해줄 게 없는 상황일 때
너무 힘들어요.”


자신에게 찾아온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의사가 되고자 백 교수는 더욱 자신을
발전시키고, 선천성 심장병과 관련된 연구를 게을리 할 수 없다고 한다.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가 돌려드려야 할 선물

백재숙 교수에게 환자인 아이들은 어떤 의미일까?

“아이들은 제게 있어 선물입니다. 잠시 제게 맡겨진 소중하고 귀한 선물들이죠. 제가 소중하고 귀하게 잘 간직하고, 잘 돌보고 있다가
부모님들께 예쁜 모습으로 돌려드려야 할 선물입니다.”


선물을 받을 때는 ‘감사함’의 감정이 깃든다. 그렇듯 백 교수는 자신에게 찾아온 아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는
것이다. 그 감사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진료를 보는 백 교수의 모습이 엿보이는 대답이었다.
하늘이 준 선물인 아이들을 귀하게 잘 다뤄 부모들이 기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다시 돌려보내는 일.
그것이야말로 소아청소년 의사로서 간직해야 할 최고의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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