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죽음의 문턱에 선 중환자들, 중환자 전담케어로 살린다 2017.09.01

죽음의 문턱에 선 중환자들, 중환자 전담케어로 살린다 - 심장내과 김민석 교수

 

‘중환자실’하면 죽음이 턱밑까지 차오른 환자들이 임종 전 마지막으로 들르는 곳으로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중환자실은 연명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위독하지만 생존에 대한 희망이 있는 환자들을
다시 생으로 돌려놓기 위한 공간이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중환자실이 생긴 이래 제 1호 중환자 전담의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중환자실을 지키는 김민석 교수를 만났다.


심장내과 중환자 전담의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보람

중환자실은 병원 내에서 환자 생명과 가장 밀접한 곳이자 극적인 진료의 성과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심장내과 중환자실의 환자들은
심장질환 외에도 패혈증 같은 질환을 동반하거나 주요 장기가 손상된 경우가 많아 찰나의 순간이 생과 사를 가른다. 따라서 중환자를
전담하는 의사가 있는지, 전담 의사가 24시간 상주하는지가 환자의 회복에 매우 중요하다. 심장내과 중환자 전담의인 김민석 교수를
비롯한 중환자 전담팀의 존재 이유다.

“중환자 치료는 심장질환만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 패혈증, 급성호흡곤란증후군과 같은 치료는 물론 인공호흡, 영양 상태
평가, 감염 관리, 약물 농도 유지 등 중환자실 안에서 이뤄지는 각종 상황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중환자실로 환자를 보내는 심장내과의 타 의료진과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하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도 중환자 전담의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중환자실에 ‘중환자 전담의’가 배치되면 환자의 사망률이 47%나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듯, 김 교수의
체계적이고 다각적인 진료를 통해 더 많은 중환자가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노력만큼 반드시 좋아진다는 믿음

 

심장은 한시도 예측할 수가 없다. 멀쩡하던 환자도 갑자기 심장마비가 생기거나
상태가 변화무쌍하게 바뀌기 때문에 늘 긴장해야 한다.

“심근경색으로 입원하신 70대 할머니 환자분이 계셨는데 심부전이 악화해
심장마비가 온 거예요. 의사 입장에서는 소생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모든 치료를 다 해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라 가족에게 심실보조장치 수술
동의를 얻었는데 환자분이 수술도 못 해보고 돌아가셨습니다. 지극정성으로
노력했지만, 너무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김민석 교수는 심장내과 중환자 전담의가 되고부터는 주말, 휴일 단 하루도
아침 회진을 거른 적이 없다.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밤, 낮 상관없이
병원에 나와 환자를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중환자는 단 몇 시간 만에도
위독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에게는 세밀하게 환자의 경과를 관찰하다
보면 반드시 호전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예측 불가한 심장이지만 김 교수는
노력의 힘을 믿고 오늘도 환자 곁에서 함께한다.

 

중환자실은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심장내과 중환자에게는 체외막 산소화 장치(에크모: 혈액 속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를 주입해 몸속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하는
장치), 심실 보조 장치(인공심장) 등 체외순환기계를 통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김민석 교수는 중환자 전담의로서 이에 관해
좀 더 연구해 중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고 싶다.

“예전에는 심장내과 중환자실에 각 파트 의료진들이 환자를 따로 보니까 감염관리나 인공호흡기 관리 등 중환자 진료에 대한 통일된
기준이 부족했거든요. 앞으로 시스템을 잘 구축해서 환자 케어의 질과 수준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중환자실은 더 이상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모이는 공간이 아니다.
환자들이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잠시 쉬어가는 곳,
중환자실을 희망의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고민하는 김민석 교수가 있기에 환자들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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