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세계 최고의 팀, 그 일원의 의미 2016.08.12

세계 최고의 팀, 그 일원의 의미 - 간이식 및 간담도외과 정동환 교수

 

“저희 병원의 간이식 성적은 세계 탑입니다. 수술 자체의 성공률뿐만 아니라 단기 생존율, 장기 생존율

전부 다요.”
자신 있게 말하는 정동환 교수의 눈빛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은 국내를 넘어 세계 의료계
‘간이식의 메카’로 자리 잡을 만큼 성적이 뛰어나다. 또한,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세계 최고의 의료기관에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아산병원을 찾고 있다. 세계 최고의 팀이라는 그 무게를 지켜나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과
마음가짐이 있는 것일까? 간이식 및 간담도외과 정동환 교수를 만나봤다.


시간과의 싸움

간이식은 수혜자에게 두 번째 생을 선물하는 중요한 수술이다. 그만큼 정확하게 계산되고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건 필수이다.

“생체 간이식 수술이 끝나고 난 다음에 바로 뇌사자가 생겨서 성남시 분당으로 간을 적출하러 갔었죠. 그리고 다음 날엔 부산에서
연락을 받고 가서 간을 적출해 와서 간이식 수술을 했고요. 이런 식으로 응급수술이 매우 많아요.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하루하루인 거죠”

간이식 수술은 생체 간이식과 뇌사자 간이식으로 나뉜다. 생체 간이식의 경우 기증자의 간을 절제하여 수혜자에게 잘 이식할 수
있도록 하고 뇌사자 간이식의 경우는 기증자가 언제 어디서 생길지 예측이 어려워서 시각을 다투며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시간에 맞춰 기증자에게 가기 위해 기차, 비행기를 타는 일은 다반사라고 한다. 아침 8시에 수술을 시작하면 밤 10시에 끝나는 수술도
많다. 정동환 교수는 환자의 새로운 삶을 위해서 매 순간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며 24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교수실에 마련된 간이침대의 의미

 

그의 교수실 한편에는 구매한지 1개월 정도 된 간이침대가 놓여있다.

“일주일에 한 번 집에 갈까 말까 한 경우가 많았거든요. 주로 소파에서
잤었는데, 문득 조금이라도 편히 자야 환자들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갑작스럽게 마련하게 됐어요.”


간이식 및 간담도 외과 분야를 전공한 지 11년이 넘었지만, 정동환 교수가
일주일에 3일 정도를 집에 가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교수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도 줄곧 병원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간이식은 수술을 했다고 해서 다가 아니거든요. 이식 후 환자 관리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갑자기 나빠지는 응급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요. 그리고
환자의 상태가 안 좋아질 경우 상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를 버티게 해주는 힘 ‘사람’

고된 일상생활에서 버티게 해주는 힘이 뭐냐고 물으니 ‘사람’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학창시절 때부터 주위 사람들의 소소한 것까지
기억하고 챙기는 게 유독 보람되고 재미있었다는 정 교수. 의사가 된 지금도 그러한 정 교수의 성향은 고스란히 이어졌다. 자신의
외래에 오는 환자들이 매번 누구와 동행하는지 표정이 과거에 비해 어떻게 바뀌었는지 세세한 것조차 기억한다.
환자를 치료의 대상을 넘어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받아들이고 그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정동환 교수. 2005년에 간이식 수술을
받고 정 교수의 외래에서 진료를 받아왔던 한 어르신이 최근에 돌아가셨다. 그 어르신은 임종 때 정 교수를 찾았다.
정 교수는 어르신의 손을 꼭 잡고 열심히 잘 사셨다고 잘 가시라는 마지막 인사를 전해드렸다.

“끝까지 저라는 사람의 가치를 인정해 주고 의사로서 믿어주신 분이시죠. 이런 분들의 마음이 저를 힘이 나게 하는 요소들인 거
같아요.”


다른 사람의 삶에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의사라는 직업에 보람을 느끼고 만족도가 크다고 말하는 정동환 교수.
그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훌륭한 사람도 물론 좋지만 저는 훌륭한 사람보다는 제 주변 사람들에게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내 의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드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게 저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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