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4학년 실습 때 서브인턴 프로그램으로 서울아산병원을 경험하고, 다음 해에 인턴으로 오게 된 윤상민 교수.
그때 방사선종양학과에 대해서 새롭게 눈뜨게 되었다. 16년 전만 해도 방사선종양학과는 의사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과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당시 윤상민 교수는 방사선치료를 통해서 암 환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많았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클 것으로
생각했다.
방사선종양학과는 대학 시절 내내 암 환자 치료를 담당하고 싶다는 윤 교수의 목표와도 맞아떨어졌다. 또한, 자신이 가진 핸디캡 또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과였다.
윤상민 교수는 방사선치료 분야 중에서도 뇌종양과 간암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뇌종양의 경우, 수술한 뒤에도 방사선치료의 적용이
거의 일반적인 편이지만 간암의 경우는 조금 다른 측면이 있다.
“간암 환자는 간경화의 상태 및 종양의 위치 등에 따라 수술이나 고주파열치료, 경동맥화학색전술 등의 일반적인 치료도 못받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과거에는 종양이 아주 작은데도 불구하고 뾰족한 치료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작은 종양이면
주변 간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집중적으로 종양 부위에 방사선을 쬐게 해주어 치료를 할 수 있게끔 최근 십 년 이내에 기술이
굉장히 많이 발전했습니다.”
간암 환자의 방사선치료를 위해서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환자의 상태부터
종양의 모양까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윤상민 교수는 환자의 상태를
전체적으로 잘 분석하고 정확하게 판단하여 환자가 최적의 방사선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방사선치료는 최근 발전하는 기술로 인해 그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종양의 모양이 제각각 다르게 생겼을지라도 종양의 모양대로 방사선이
따라가며 쏜다거나,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치료 부위 내 방사선의
강도를 다르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환자의 호흡 움직임까지
계산하여 최소한의 치료 용적으로 방사선치료를 할 수도 있게 되었다.
“숨을 쉬게 되면 들숨과 날숨일 때, 간암의 위치가 시시각각 바뀌거든요.
그래서 저희 과에서는 4차원 CT를 찍어요. 호흡의 움직임에 따른 영상을
다 찍는 거죠.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 간암의 위치가 어떻게 바뀌는지
또한 계산을 해서 숨을 들이마실 때는 방사선을 끊고, 숨을 내쉴 때는 다시
방사선을 쏘는 거죠. 호흡연동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겁니다.”
아직 간암에서 방사선치료는 간암의 병기에 따라 혹은 간암의 형태와 크기에 따라 방사선치료를 할 수 있다는 근거가 잘 정립되어 있지
않다. 분명 간암의 치료에 있어서 방사선치료가 효과를 보이는 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연구 결과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렇기에 방사선치료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 과와의 다학제진료 및 공동 연구를 통해 임상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서울아산병원의 우수한 의료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것이 간암에서의 방사선치료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였고,
많은 연구를 통해 향후 방사선치료의 저변 확대도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윤 교수는 아직도 방사선치료에 대해
남은 숙제가 많다고 한다.
“어떤 분들은 방사선을 조금 쬐었는데 굉장히 반응이 좋은 분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어떤 환자분들은 방사선을 많이 쬐었는데도
반응이 좋지 않은 분들이 있어요. 아직 이런 것에 관한 연구도 거의 없는 게 현실이예요. 이러한 내용들이 좀 더 밝혀진다면
환자분들에게 개별 맞춤 치료를 할 수 있는 그런 때가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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