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삶의 기본 행복을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2016.10.19

삶의 기본 행복을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 대장항문외과 이종률 교수

 

대장항문외과는 응급수술을 많이 하는 분과 중에 하나로 꼽힌다. 주로 복막염이나 장에 천공이 생기거나 장이
막힌 경우에 응급 수술을 하게 된다. 때론 대장암, 직장암 환자 중에서 긴급하게 응급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의 시기가 늦어지면 환자가 더 힘들어질 수 있으므로 호출을 받고 나면 마음이 급해진다는
이종률 교수.
긴급 호출은 밤, 새벽을 가리지 않고 울린다. 그래서 이 교수는 조금이라도 빨리 환자에게 가기 위해 집을
병원 근처로 구했다. 이 교수는 새벽의 응급 호출이 고될 법도 하건만 자신을 기다리는 응급 환자를 생각하면
힘든 걸 느낄 새도 없다고 한다.


나를 웃게 하는 것도 울게 하는 것도 환자

이종률 교수에게 기뻤던 순간, 힘들었던 순간을 물었다. 그 대답은 하나같이 모두 ‘환자’를 향하고 있었다. 여러 환자 중에서도 특히
기쁘고 힘들었던 순간을 모두 느끼게 해준 한 환자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여든 살의 환자는 복강경 수술로 대장암 수술을
했고 결과가 좋았다. 그러나 수술 후 합병증으로 장유착이 왔다. 복부 수술 후 창자들이 서로 달라붙는 현상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었지만, 연세가 있기에 이 교수는 더욱 마음이 많이 쓰였다고 한다. 결국, 환자는 3개월 뒤에 다시 수술을 받으셨다.

“여든이 넘은 어르신이 수술을 두 번 해야 하는 것 자체가 저는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그런데 되게 감사한 거는 외래를 오실 때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다 나았어요. 전보다 오히려 몸이 좋아진 거 같아요.’ 라고 말씀해주시면서 손을 꼭 잡아주셨습니다.
정말 보람되고 제가 더 감사하더라고요.”


상태가 심각한 환자를 볼 때마다 이 교수는 여든이 넘은 어르신이 꼭 잡아주신 손의 따뜻한 온기를 생각한다.
그리고 꼭 회복시키겠노라 마음을 다잡는다.


환자들에게 삶의 기본행복을 찾아주기 위해

 

직장암 환자 중에는 장루(인공항문)를 착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암의 치료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환자가 심리적으로
느끼는 상실감도 꽤 크고 삶의 질 자체가 떨어지게 된다.
그래서 이 교수는 항문에 가까운 암이라도 수술 범위를 줄여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직장암 수술 범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직장암은 요즘 항암 방사선 치료를 많이 하거든요. 항암 방사선 치료로
호전된 환자들은 따로 수술하지 않거나 혹은 종양이 있는 부위만 도려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연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과거 이 교수는 대장에서 발생하는 신경내분비종양의 병기가 실제 환자의
사례들과 다소 차이가 나 있는 것을 발견했었다. 그리고 환자들을 다시
분석해 새로운 분류의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대한임상종양학회
학술대회에서 우수 구연상을 받았고, 외국의 의학저널에 실리기까지 했다.

 

이 연구의 출발도 환자들에게 좀 더 나은 치료법을 찾다가 나온 것이었다.
이런 이 교수이기에 머지않아 현재 연구 중인 직장암 관련 치료법에 관해서도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대장암 환자들의 치료 이후를 생각하다

이종률 교수는 작년부터 대장암 평생 클리닉의 진료도 맡고 있다. 이곳에서 그는 대장암 수술을 한 지 5년이 지난 환자들의 건강을
관리하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대장암 환자들은 수술이나 치료가 끝나고 난 뒤 5년이 지나고도 재발이 없으면 대부분 재발이 없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100% 재발이 없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대장암 수술 후 5년이 지난 분들을 위한 관리 프로그램은
없는 실정이에요. 저는 이런 분들을 위해서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병원 방문 시기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에 대한 세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습니다.”


환자들의 쾌유는 물론이고 그 이후 삶의 질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이 교수.
그가 있기에 대장항문외과의 미래가 밝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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