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아산인 이야기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고민하다 2018.02.07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고민하다 - 소화기내과 나희경 교수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 질병의 예방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영양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체계적인 영양관리는 환자의 회복을 돕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먹고 씹는’ 즐거움을 찾기 어려운 환자들이 원활하게 영양소를 섭취하고 소화할
수 있도록 환자들의 ‘잘 먹고 잘사는 법’을 고민하는 의사, 소화기내과 나희경 교수를 만나봤다.


환자의 특수성을 고려한 치료

내과와 외과 각 과의 장점을 골고루 지닌 소화기내과. 약물치료는 물론, 소화기내과 의사만이 가진 내시경이라는 무기를 십분 활용해
병변을 도려내고 꿰매 치료해 내기 때문이다. 나희경 교수는 식도, 위, 십이지장과 같은 상부 소화기 질환의 진단에서부터 점막 절제술,
스텐트 및 위루관 삽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치료와 시술을 담당하고 있다.

“사람마다 얼굴 생김이 다르듯 소화기의 점막 상태도 조금씩 다르거든요. 다양한 사람들의 상부위장관을 관찰하고 새로운 병변을
발견할 때, 또 이를 치료할 때 의사로서 느끼는 성취감이 큽니다.”


나 교수는 식도에 협착이 있거나 파킨슨병처럼 신경계통에 문제가 있어 입으로 음식을 삼키는 것이 힘든 환자들이 보다 쉽게 양질의
영양액을 섭취할 방법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악성종양에 의한 협착이 있는 경우 스텐트를 삽입하여 경구 식사가 가능하게 한다.
또는 관을 코나 입으로 삽입하여 영양액을 섭취하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은 환자의 경우 위에 관을 직접 꽂아 주입하기도 하는데,
‘위루관’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을 바로 ‘경장 영양’이라고 한다. 나 교수는 환자가 영양을 골고루 잘 섭취하고, 건강을 되찾는데 도움이
될만한 방법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통通하는 기쁨

 

얼마 전, 70대 할머니 환자가 나희경 교수를 찾아왔다. 뇌종양으로 침대에 누워
생활하는 환자였는데 타 병원에서 위루관 시술 후 혈압이 떨어지고 경련 증상이
나타난 것이었다. 내시경을 통해 보니 위루관을 고정하는 장치가 빠져있고
위루관이 있던 자리에 구멍이 크게 뚫려 있었다.
복강 내로 고름이 흘러내리는 상황이었다.

“수술이 필요하였지만, 기저질환이 많고 컨디션이 좋지 않으셔서 전신마취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내시경 도구를 이용하여 봉합을 시도했고
다행히 구멍을 잘 막을 수 있었습니다. 위중한 순간을 잘 넘기셔서 새롭게
위루관을 삽입하였고, 지금도 별문제 없이 외래에 오고 계십니다.”


환자와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신뢰를 쌓아가며 느끼는 충만함.
의사로서 그만한 보람이 또 어디 있으랴. 환자의 소화기가 원활히 통通할때,
환자와 믿음이 통通할때 기쁨을 느낀다는 나 교수. 나 교수는 자신을 믿고
의지하며 건강을 맡겨 주시는 수많은 환자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꾸준히, 기본을 지키기 위해

영양은 환자의 상태를 좌우한다. 일반인과 달리 환자는 영양 상태에 따라 면역력이 낮아지거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적 수준에 있는 국내 의학기술에 비하면 영양치료에 대한 관심은 아직 미진한 상태다.

“환자들의 체계적인 영양관리를 위한 영양 진료지침을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 저를 비롯한 의사, 간호사, 영양사, 약사 등 다양한
직종이 모여서 ‘영양 집중 지원팀’을 꾸리고 우리 병원만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거든요. 현재까진 중환자실 환자, 병동 환자의
가이드라인이 잡혀있는 상태인데요. 점차 질환별로 세부적인 내용을 확립해서 환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연구해
나가고 싶습니다.”


나 교수는 환자가 ‘희망’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잃지 않도록 환자와 공감하고 위안을 주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음식을 먹고, 소화하는 어찌 보면 당연한 과정.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소화의 과정처럼 요란하지 않고 꾸준히, 하지만 기본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나희경 교수가 있어 환자들은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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