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흡곤란, 다리 부종 등 증상 반복 땐 정확한 진단받아야
사람의 심장은 네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혈액은 좌심방과 좌심실을 거쳐 대동맥으로 흘러가 전신으로 공급되고, 다시 우심방과 우심실을 지나 폐동맥을 통해 폐로 이동한다. 이때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는 승모판막이,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는 대동맥판막이 위치해 심장이 효율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판막질환이란 심장 속에서 피를 모으고 내보내는 문지기 역할을 하는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액의 흐름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정상적으로는 혈액이 한쪽으로 원활하게 흘러야 하지만, 판막이 제대로 열리지 않으면 협착이 발생하고, 닫히지 않으면 역류가 생긴다. 이렇게 혈액의 흐름이 혼란스러워지면 심장 기능이 점차 떨어지고, 결국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진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다리 부종, 피로감, 소화불량 등이 있다. 운동이나 언덕길 오르기 같은 상황에서 쉽게 숨이 차거나, 밤에 누우면 가슴이 답답해 다시 일어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발목이 붓고 양말 자국이 심하게 남는 것도 판막질환으로 인한 심부전의 신호일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이 반복되거나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조기 진단과 치료 중요
판막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은 퇴행성 변화다. 나이가 들면서 판막 조직이 딱딱해지고 손상되면서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실제 수술로 제거한 판막을 보면 노화로 인한 변성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질환은 대개 70~80대의 고령 환자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이외에도 선천적으로 판막 모양이 비정상적이거나, 과거 감염으로 인해 판막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진단 후 치료는 질환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경증이나 중등도의 판막질환은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같은 기저질환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판막 손상이 심해 심장 펌프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경우에는 약물이나 시술,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환자의 나이, 동반 질환, 기대 수명, 수술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한다.
최근에는 고령 환자가 많은 만큼 심장 가슴뼈를 여는 수술 대신 최소침습적 시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승모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승모판막 역류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판막 사이를 클립처럼 잡아줘서 판막의 빈틈을 없애 혈액의 역류를 감소시키는 승모판막 클립시술(마이트라 클립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노화로 인해 대동맥판막이 딱딱해져 제대로 열리지 않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이나 판막이 닳아서 제대로 꽉 닫히지가 않는 판막폐쇄부전의 경우에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타비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스텐트처럼 혈관에 가이드 철선을 넣어 대동맥 판막까지 도달하고, 풍선을 부풀려 판막 자리를 넓힌 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시술이다.
판막질환은 방치할 경우 심장이 심하게 손상되어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사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확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심장 기능을 지켜내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길이다.
Q. 심장판막질환, 무증상인데 약 먹어야 하나요?
A. 판막질환은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초기에 증상이 없거나 매우 경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무증상이라도 중증의 판막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심부전 뇌졸중 등 합병증이 갑자기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하셔서 주기적인 관찰과 필요시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Q. 심장이 커져 있대요. 뭘 해야 하나요?
A. 심비대의 원인과 심장의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심장 초음파는 필수적인 검사로,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평가하게 됩니다. 심전도 검사를 통해 부정맥이 연관되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고, 혈액검사를 통해 심부전 여부나 심장에 영향을 주는 전해질 불균형 등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심장 CT나 MRI, 관상동맥검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Q. 모르고 살았던 심장 구멍, 꼭 치료해야 하나요?
A. 심장 구멍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심장 내 혈류가 섞이면 심장 부담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몸이 붓거나 숨이 차거나 피로감을 심하게 느낄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하셔서 치료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없고, 구멍이 작거나 고령임에도 특별한 합병증 없이 심장기능이 정상인 경우에는 치료하지 않고 지켜봐도 괜찮습니다.
결론적으로 심장의 구멍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이나 시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 심장내과 전문의와 상의하세요.
Q. 마른기침이 계속 나오는데 왜 이럴까요?
A. 마른기침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 마른기침이 계속 나오는데 왜 이럴까요?할 수 있지만, 심장질환 특히 승모판 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심장 내 혈류정체로 인해 폐에 영향을 주면서 기침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기침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특히 누웠을 때 숨이 차고 기침이 심해지는 경우, 운동할 때 숨이 차면서 기침이 나오는 경우에는 심장검사를 꼭 한 번 받아보시기를 권장합니다.
Q. 운동을 당장 멈춰야 하는 순간?
A. 휴식 중에도 호흡곤란이 있거나 가슴통증이 있을 때, 평소보다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시면서 발열 등 감염 증상이 나타날 때는 운동을 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더 악화되기 전에 주치의와 상담하시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심장약이 최근에 바뀌었다면 운동은 조금 줄이시는 것이 좋은 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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